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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학습터 탐방① 도봉 풀무야간학교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정선희 기자

풀무야학 현판

서울 기온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요즘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어르신들의 만학의 열기로 가득한 곳이 있다. 도봉구 창1동에 위치한 풀무야간학교가 그 곳이다.

풀무야간학교는 1970년 ‘세종 근로 청소년학교’를 시작으로 1991년 ‘풀무 야간 학교’로의 개명을 거친 후 현재까지 도봉구 내에서 대표적인 성인 문해 교육기관 중 한 곳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가정형편 등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목표는 교육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지닌 지역 주민들에게 기초 교육을 포함한 평생교육을 통해 비 제도권 사회 교육의 장으로써 새로운 사회 공동체를 형성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전한 사회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에 있다.

풀무야학 장미반 수업사진

교사진은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와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총 15명의 교사진 모두 자원봉사자로서 일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성인 문해 교육 교과서를 교재로 하는 한글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밖에도 초·중등 수준의 사회, 수학 등의 교과 학습을 비롯해 시사적인 이슈, 복지정책, 스마트폰 사용, 은행업무 보기, 교통수단 이용하기 등과 같은 생활 밀착형 수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수강생은 70대 이상의 어르신들

현재 풀무야간학교에는 초등 3~4학년 수준의 한글 중급반인 장미반(30명)과 5~6학년 수준의 한글 고급반인 해바라기반(10명)으로 총 2개의 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총 40명의 어르신들이 수강하고 있다.

수강생들 중 대다수는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며 도봉구에 거주하는 비 문해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며 정부 및 도봉구는 이러한 성인 문해 교육사업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일부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입학 시에는 간단한 레벨 테스트 후 반배정이 이루어지며 수강하면서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담당 교사들의 특강지도가 병행이 되어 이루어지므로 큰 어려움 없이 학습해 갈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은 보통 3~5년 정도의 기간 동안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건강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원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매월 초에 추가 접수를 진행하며 충원해 가고 있다. 현재 교육을 희망하며 대기 중인 어르신들은 매월 꾸준히 5명 정도이다.

한편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매년 성인 문해 학습자들의 학습 성과를 격려하고 문해 교육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하여 ‘전국 성인 문해 교육 시화전’을 개최하고 있다. 박헌진 대표 교사는 “이러한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어르신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에 대하여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풀무야학 수강생 작품사진



“선생님 감사 합니다”라는 어르신들 말씀에 보람 느껴

박헌진 교사 사진
풀무야간학교 박헌진 대표 교사

올해까지 13년 동안 풀무야간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는 그는 스무 살 청년시절 고등학교 은사님의 추천으로 야학생활을 시작했다.

초창기 야학교사 시절부터 현재 운영을 맡기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은 어르신들께서 건네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따뜻한 인사말이라고 한다.

그는 “수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아픈 사연이 있으신 분들이다. 이는 배움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열정으로 나타나며 또한 평균 출석률 80%이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수업을 통해 어르신들은 손주에게 소리 내서 동화책을 읽어 줄 수 있고 며느리가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 당당히 답을 해 줄 수 있으며 버스 표지판을 읽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처럼 어르신들은 일상생활에서의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겪게 되신다. 또한 평생교육은 한 사람의 마음에 진 응어리를 풀어주기도 하고 누군가의 삶을 직접적으로 바꿔 줄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한다.

이처럼 풀무야간학교와 같은 성인 문해 교육기관에서의 평생학습을 통해 한글을 잘 알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속 불편함이 많이 해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와 도봉구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지역사회 구성원의 평생학습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사회적 나눔 활동, 그리고 어르신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 등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며 ‘공존’이라는 지역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본다.

● 풀무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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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18: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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