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박혜란 기자

제10회 도봉 창의과학축전이 7월 20일(금)부터 25일(수)까지 도봉구청에서 열렸다. ‘인공지능 월드(AI World)’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시·체험·이벤트마당과 교육마당으로 진행되었으며, 매일 36도를 웃도는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첫날, 개막식이 열린 선인봉홀 안과 밖은 수십여 개의 부스들이 즐비했다.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체험을 해보려는 아이들로 북적인 이 부스들은 교육마당의 ‘창의체험 부스’다. 관내 고등학교(정의여고, 누원고, 선덕고, 효문고, 창동고)의 과학동아리들이 총출동해 그 수가 많았고 분야도 다양했다. 어린 학생들이 준비한 보람이 느껴질 만큼, 체험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서둘러 예약을 하지 못해 체험을 포기해야만 하는 어린아이들의 안타까운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울상을 짓고 있는 아이 얼굴에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해 보였다.

1층은 전시·체험·이벤트마당으로 꾸며졌는데, 2층서 내려다본 1층 로비 풍광이 마치 미래의 도봉구청 같았다.

키오스크를 통해 미래 직업의 존재 가능성을 알려주는 AI 미래예측 타워, 직접 색칠한 건물과 미래 교통수단을 스캔하면 미디어 스크린에 구현해주는 스케치 월, 기기 앞에 서거나 앉으면 스타일을 바꾸어볼 수 있는 스마트 화장대와 가상 피팅 드레스룸, AI Play, 스마트 주방, VR 체험과 AR 키즈카페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축제를 찾아온 관람객들을 반겼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시설은 VR 체험공간이었다. 긴 기다림이 필수였지만, VR기기를 장착하고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다.

VR 래프팅 차례를 기다리던 김나경(누원초 4학년) 어린이는 과학축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몰랐는데 앞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겠다면서, “저는 세 번째 타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너무 스릴 있고 재미있어요.”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올해는 특히 관내 고등학교 과학동아리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몫을 했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 주역들의 활발한 활동이 자못 기대된다. 해가 갈수록 점점 알차고 풍성해지는 도봉 창의과학축전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앞으로 도봉 창의과학축전이 도봉구의 대표적인 교육행사로 오래도록 사랑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VR 래프팅 체험기

눈앞에 밀림이 나타났다!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온몸의 수분이 증발해버릴 것 같은 여름날이었지만, 취재는 해야 했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내가 들어선 주차장 쪽 출입구에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건 AR 키즈카페였다.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올망졸망 모여 놀고 있었다. 키즈카페까지 AR 기술이 적용된다는 사실에 내심 놀라워하고 있는데 오른쪽에서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소리에 예민한 내가 깜짝 놀라 돌아보니, 몇몇 아이들이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붉은색 보트가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보트에는 초등학생 아이들 네 명이 타고 있었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VR 헤드기어를 쓰고 있었다.
  “꺄아!”
한바탕 소리를 지르며 VR을 즐기고 보트에서 내려온 아이들은 모두 파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가슴에 인쇄된 로고를 보니 관내 어느 초등학교에서 온 모양이었다.
  “재밌니?”
  “네! 전 세 번이나 탔어요!”
활짝 웃으며 선생님을 따라 총총 사라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곧 보게 될 과학축전의 기대감이 높아져 갔다.
기회가 되어 VR 래프팅을 직접 타 보았다. 안경을 벗고 헤드기어를 쓰니 눈앞에 밀림이 나타났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비릿하고 미끈한 원시림의 느낌이 났다. 거세고 빠른 유속의 계속을 달리는 보트가 출렁거릴 때마다 앞서 만난 초등생처럼 비명이 터져 나올 뻔했다. 이런 VR 기술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니. 아마도 짧지만은 않은 그 3분 동안 관람객은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