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 e-뉴스레터

 
트위터 페이스북
해설사와 함께하는 우리동네 역사문화탐방
현장 리포트② 도봉역사문화탐방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김보옥 기자

방학3동 역사문화길

어느 늦은 가을날, 필자는 도봉구 문화체육과에 역사문화탐방을 신청했다. 도봉구의 역사문화유적지는 도봉구 소식지 등 여러 곳에서 소개가 되었지만, 해설사와 함께 동행이라 다른 때와는 달리 기대가 되었다.

조금은 이른 시간 김수영문학관에서 집결하여 원당 샘, 은행나무, 연산군 묘, 정의공주 묘, 간송옛집까지, 길다면 긴 3시간 푹 빠져 있었던 건 왜일까? 눈으로만 훑어보던 역사 문화유적지를 해설사의 말 한 마디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첫 번째 방문지인 김수영문학관에 들어섰다.

김수영문학관 내부전경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김수영(1921∼1968) 시인의 문학관이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하게 된 연유는 본가인 도봉동을 자주 찾아 작품 활동의 대부분을 도봉산 자락에서 하였기 때문이다. 도봉서원에는 김수영의 대표작 ‘풀’이 새겨진 시비가 있는데, 그 아래 그의 유골도 안치되어 있다. 도봉구는 도봉구에 여전히 거주하고 있던 유족으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아 2013년 11월 27일 김수영문학관(관장 김수명)을 개관하게 된다.

입구를 들어서니 벽면에 김수영 시인의 대표작이면서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 ‘풀’이 보인다. 첫머리 ‘풀이 눕는다’를 시작으로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는 마지막 구절까지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암시라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재에는 ‘常住死心’(상주사심,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이라는 글귀가 걸려 있었다.

대표작과 서재의 글귀

탁본체험

역사문화탐방 참가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탁본1)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았다. 글자판을 밑에 놓고 화선지 위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후 먹물을 묻혀 찍어내는 것으로 먹물을 너무 많이 찍어 한 번은 실패하고 ‘수사진원’이라는 글자를 다시 찍어야 했다. 탁본체험에 쓰여 졌던 글자판은 모두 20가지로 실제로 도봉산 등의 바위 위에 있는 글자로 목판을 만들었다고 한다.
1) 복사해야 할 대상물에 직접 종이를 대고 종이 위를 먹물로 가볍게 두들기듯이 하여 같은 방향 같은 크기로 떠냄

20가지의 글자판은 국문 글씨체의 종류 행서, 예서, 전서, 팔분체 등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는데 도봉구 문화체육과에 신청해서 역사문화탐방을 하면 탁본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탁본체험 ‘수사진원’ 행서체 ‘고산양지’ 팔분체
탁본, ‘수사진원’ 행서체 ‘고산양지’ 팔분체


‘복호동천’, 해서체 ‘목성공신도비명’, 전서체
‘복호동천’, 해서체 ‘목성공신도비명’, 전서체

원당 샘, 은행나무, 연산군 묘

두 번째로 이어진 곳은 600여 년 전 파평 윤씨 일가(연산군의 어머니 폐비윤씨 일가, 연산군 묘가 바로 옆에 있다)의 자연부락인 원당 샘을 둘러보았다. 원당 샘은 ‘피양 우 물’이라 불렸다고 하며, 2011년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복원되어 현재도 주민의 식수로 이용되고 있다. 원당 샘의 수질은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도봉구의 상징, 구 나무인 600년 된 은행나무(서울시 기념물 제33호, 2013)가 있다. 도봉구는 뿌리의 생육을 방해하는 인근 빌라 2동(12가구)을 매입해 철거하고 공원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연산군 묘(사적 제362호)로 이동하여 곡장, 봉분, 망주석, 상석, 표석, 문석인, 장명등, 재실에 대하여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능이나 묘소를 참배하러 많이 다녀봤지만 해설을 들으며 탐방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원당샘 은행나무 연산군묘
원당샘 은행나무 연산군묘

세종의 딸, 정의공주

이어서 정의공주 묘(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0호)를 둘러보았는데 정의공주 묘는 근거리에 있어서 지나는 길에 자주 둘러본 묘소였지만 정의공주가 변음토착2)을 해결하여 한글창제의 주역이었다는 것은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새삼 알게 되었다.
이어서 낙엽이 쌓인 짧은 둘레길을 지나서 간송옛집을 찾아갔다.
2) 발음을 바꿔서 토를 달다. * 한문을 언문으로 쓸 때 한자 본래의 음과 달리 경음으로 나는 문자의 표기문제

정의공주 묘 전경 정의공주 묘 입구
정의공주 묘

문화로 나라를 지킨 간송 전형필의 가옥

간송옛집(국가등록문화재 제521호)은 문화재 수집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의 가옥으로 100여년 역사를 가진 건축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통한옥이다. 본채, 협문, 담장, 화장실 등으로 되어 있으며 바로 옆에 전형필의 묘소가 있다.

간송옛집 전경 옥정연재(서재)
간송옛집 전경 옥정연재(서재)

도봉구 역사문화탐방(주말탐방)을 해보고 싶다면 도봉구 문화체육과에 신청하면 된다.
2019년 일정은 7회로 3월, 4월, 5월, 6월, 9월, 10월, 11월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 도봉역사문화탐방 문의처 : 02-2091-2264



[2019-02-21, 15:11:32]

트위터 페이스북
   
 
도봉구 통합예약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
국가 평생교육진흥원
교육부 블로그
도봉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듀피아)
도봉구 평생학습관 학습동아리(도봉드리)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