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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청은 도봉구가 최초
기획특집 / 도봉구민청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김영순 기자 · 사진 오영희 기자

공공청사를 주민과 공유하다

2018년 12월 10일 도봉구청(구청장 이동진) 안에 러시아 인형처럼 들어있는 또 하나의 청사 도봉구 구민청이 개관식을 가졌다. 원래도 도봉구 청사(지하2층, 지상 16층)는 구민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하여 행정기능 외에 선인봉홀, 아뜨리움, 축제마당, 구민광장, 다목적 체육관, 체력 단련실, 정보화관련시설, 은행 등 구민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이제 그 안에 실질적으로 구민이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구민청이 제대로 터를 잡게 된 것이다.

서울시의 시민청을 본떠 만든 도봉구 구민청은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 건립한 것이 아니라 공기(?)만 채우고 있던 도봉구 청사 내 빈 공간(아뜨리움)을 구조물로, 사람으로 채운, 無를 有로 바꾼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구민청이라는 시설은 자치구 중 도봉구가 최초라고 한다. 기자의 생각으로는 이렇게 구청 청사 안에 또 다른 구조물을 만들어 넣은 것도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도봉구민청은 총면적 1,811.47㎡로 지하1층~지상3층, 17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하는 공연, 전시, 마켓 등으로 활용되고, 1층은 홀과 육아공간, 코워킹플레이스 등 주민공용 공간으로 대관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층과 3층에는 다양한 형태의 세미나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2층은 8개의 세미나실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망 좋은 로비, 쉼터가 있고, 3층은 정기대관으로 이용되는 4개의 세미나실(9~12)이 있어서 전시실·영상관·기획공간(파티룸 등)으로 사용된다. 구민청은 별도로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3층 옥상정원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자연과 함께 모임의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

도봉구민청 1층 입구와 홀, 2층 세미나실
▲ 도봉구민청의 1층 입구와 홀, 2층 색색깔 세미나실이 일부 보인다

대관

도봉구민청 운영지원실 박희진 주임에 따르면 ‘구민청은 꼭 도봉구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타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또 현재는 시범운영 기간이기 때문에 당일 또는 하루 전에만 대관한다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관료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서울시 기준의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로 정해질 예정이다.
※ 대관 : 1~8 세미나실, 오전10시~6시까지 ABCD 4회차(2시간씩) 중 선택, 월~토. 1층 운영지원실 현장신청 가능.

구민청은 공간의 성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오히려 주민이 이용하면서 그 성격을 찾아가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민청은 어르신들 만남의 장소로 사용될 수도 있고, 반상회를 하거나, 공동 육아, 학부모 소모임, 회의, 스터디, 사진·미디어 촬영 장소로 활용될 수도 있다.
각 방은 책상의 배치나 부대시설이 조금씩 달라서 필요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2층 세미나실 중 5-7번 방은 햇볕이 밝게 들어오고 넓은 로비 쪽으로 오픈되어 있어서 공개하거나 주민과 함께 좋은 내용으로 활용하면 좋고 반면에 조용히 공부나 회의 모임이 필요한 경우는 1·2번 방이 적당하다. 1·3·5·7번 방에는 빔프로젝트가 설치되어 있고 4번 방은 마루바닥, 8번 방은 셀프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구민청의 각 세미나실은 10~12명의 소규모 인원이 사용할 수 있다. 3층 세미나실10·12의 경우는 폴딩도어로 되어 있어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더 중규모의 인원도 수용이 가능하다. 3층은 정기대관으로 공모사업에 활용되거나 공익적 목적에 맞도록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

도봉구민청 다양한 공간
도봉구민청 세미나실과 이용동아리 사진
▲ 이용동아리 모임
플라워클럽(꽃꽂이) / 숲향 캘리그라피 / 꿈결 캘리그라피 / 꿈꾸는 홈 스케치(미술-파스텔) / 고운글 캘리그라피 / 예술나들이(미술-수채화, 연필, 아크릴화) / 뜨고뜨고 또뜨고(뜨개질) / 영상미디어(스마트폰 영상편집)

행사

구민청은 세미나실의 대관 등 공간 제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하 문화공간이나 1층 로비의 홀 등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행사나 축제들도 기획되고 있는데, 개관식 때는 콘서트나 연극 공연 등이 있었고, 이번 설에는 ‘설맞이 직거래장터’(지하)가 개장되어 도·농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운영지원실 전세영 주임에 따르면 구민청 운영팀에서는 대관과 홍보 등 운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데, 구민청의 로고제작 등도 직접 디자인 했다고 한다. 전세영 주임은 또 ‘구민의 수요를 반영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함께 체험하거나 즐길거리도 만들어보면 좋겠다’면서 ‘현재는 시범운영 기간(2019년 상반기)이라 대관 규정이나 구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특별한 행사가 없어도 커피를 가져와 1층 홀이나 2층 로비 등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공용부엌을 이용할 수 있으며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거나 옥상정원으로 나가 잠깐의 산책을 즐겨볼 수도 있을 것이다.

참여자 반응

이날 취재에는 운영지원팀뿐만 아니라 실제 구민청을 이용하는 동아리 대표들도 참석 하였는데, 고운글 캘리그라피의 변종성 대표, 도건수(도봉인의 건강한 수다) 건강 걷기 동아리의 정태은 대표, 서울팬플룻 오케스트라&늘푸른 오카리나의 김금숙 대표, 그리고 생활예술 매개자 신미선씨가 함께 하였다.

구민청의 개관에 대해 생활예술 매개자 신미선씨는 ‘구청의 비어있는 공간에 구민청이 생긴다고 했을 때 답답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막상 만들어지고 나니 구청의 딱딱한 느낌이 없고 알록달록해서 산뜻하고 기분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졌다’고 느낌을 전했다.
도건수 정태은 대표는 ‘도봉구 걷기, 웃음치료 수업, 바느질 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 모임이 많아 커뮤니티 공간이 꼭 필요했다’면서 구민청을 ‘잘 지어놓았다. 자랑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밖에 의견으로 1층 홀 등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는데, 말씀을 들어보면 추운데 집에 있느니 나와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얼굴보니까 좋더라는 이야기를 하시고, 또 학생들에게도 학교 밖에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건전하게 만날 장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여러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주민 공유 공간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최근 관공서나 지역의 자투리땅에 카페 등 주민 공유 공간이 늘고 있다. 방학3동 주민센터2층의 ‘은행나루 카페’나 기차 고가 아래 만들어진 ‘도봉② 숨터’ 등이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공유 공간들은 주민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소통을 도와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도봉구는 혁신교육도시·평생학습도시로서 다양하고 많은 마을공동체, 동아리(기관에 등록된 것만 260개)들이 있다. 이러한 주민 활동으로 인한 공간의 필요는 구민청의 개관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활동 욕구를 가진 주민들이 구민청을 둘러보며 자신에게 맞는 취미, 학습활동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주민을 모으고 주민과 함께 하고자 한다면 도봉구청의 구민청을 활용해 보자. 無에서 有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도봉구민청 팜플렛 1장
도봉구민청 팜플렛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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