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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글자꽃을 피우기 위한 아름다운 동행
도봉구 풀무야간학교

풀무학교 수업 모습  

도봉구에는 어렸을 적 전쟁이나 가정 형편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한글 교육 봉사를 하는 아주 특별한 곳이 있습니다.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풀무야간학교가 바로 그곳입니다. 

풀무야학의 전신인 세종근로 청소년학교까지 합치면 30년, 풀무야학만 보면 15년 정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초창기 다양한 교과과정을 교육한 때에 비하면 지금은 학력 소외계층을 위한 한글 교실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풀무야간학교는 10명의 자원봉사 교사들로 구성되어 정부로부터 일부의 예산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자원봉사자 및 강사들이 십시일반 사비를 보태 운영됩니다. 교과과정과 운영 예산의 규모는 예전 보다 못하지만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여전하지요.

이곳에서 배움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의 사연도 다양합니다. 배움보다는 먹고 사는 것이 우선시되어 학교에 가는 것은 꿈도 못 꿨다는 정oo 할머니(78세),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못배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던 최oo 할머니(78세) 등 가지가지의 이유로 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은 살아생전에 본인 이름 석 자라도 써보자라는 일념과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풀무야간학교의 늦깎이 학생이 되었습니다.  

김oo 할머니(76세)는 "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창피해 친구들 몰래 야학에 오곤 했다"며 "지금은 손주와 함께 길거릴 걸으며 간판 글씨를 한 자 한 자 읽는 게 큰 행복이다. 앞으로도 죽는 날까지 계속 배움을 멈추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어르신들에게 이와 같은 배품은 남모르게 뒤에서 선행을 베풀어온 이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한글교재와 사무용품, 교실 임대료 등을 지원한 구청과 지역주민들, 또한 오래전부터 할머니들의 스승이 되어온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풀무야간학교 박헌진 대표는 이제 갓 서른을 넘긴 나이지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풀무야간학교를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평생 문맹의 한을 품고 사는 어르신들 생각에 어르신들과의 인연의 끈을 이어오고 있는 박헌진 대표는 "비가 오나 눈이오나 어르신들이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오시면서도 참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이 눈물겹게 아름답고,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 때문에 본인이 더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교육봉사를 지속 할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도봉구에서는 풀무야간학교 외에 7개 기관이 구의 지원을 받아 비문해·저학력 성인 300여명에게 제2의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 10월에는 어르신들의 학습의욕 고취와 성취감 향상 등 지역사회와 소통 할 수 있도록 편지쓰기 대회도 개최 할 예정입니다.

또한 구는 한글교육 외에 기능문해(영어, 스마트폰 사용) 프로그램도 개설하여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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