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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계형 마을학교 〈조물조물 종이놀이터〉
학습터 탐방② 창4동마을학교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박혜란 기자

‘마을학교’? 그게 뭐죠?

올해 들어 도봉구 곳곳에 자리한 주민공간들이 예년에 비해 훨씬 더 들썩인다.
이게 다 ‘마을학교’ 때문이라는데. 특히 성인들로만 가득했던 공간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진 건 실로 기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마을학교’가 뭘까?
필자 또한 아이를 ‘마을학교’에 보내고 있지만, 어떤 취지의 사업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마을학교’가 속한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올해로 5년을 맞은 ‘도봉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지역 각계각층의 역할분담으로 방과후·돌봄·복지 영역의 지역네트워크 체계 강화 △교육지원청과의 중복사업 폐지를 통한 마을학교 내실화를 목적으로 한다. 특히, 올해부터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운영계획을 전환해 지속가능한 마을교육 조성에 나섰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일까지 전자우편 또는 도봉혁신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신청을 받았으며, △주민설계형 마을학교(77개) △동별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사업(3개) △거점 마을학교(11개) △교육복지공동체 구축(8개) 등 크게 네 분야로 나뉘어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주민설계형 마을학교’는 교육에 관심 있는 3인 이상의 지역주민이 모여 각각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마을네트워크 등을 구성하여 운영되며, 총 3억5700만원의 예산이 88개의 마을학교에 지원되고 있다고 한다.
〈출처: 도봉구청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ppydobong/221445028728

‘마을학교’는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교육을 지향하며, 창의력, 상상력, 감성 위주의 학교 밖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동네 ‘마을학교’ 〈조물조물 종이놀이터〉

수많은 ‘마을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본 기자는 집과 가까운 창4동 마을활력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물조물 종이놀이터〉를 찾아가 보았다.

마침 새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라 제법 멋졌다. 게다가 이런 멋진 공간이 두 시간이나 온전히 아이들 차지가 되다니! 그것 또한 멋졌다. 아이들도 그걸 아는지 분위기는 무척 활기차고 자유로웠다.

취재 당일의 만들기 커리큘럼은 “초콜릿 상자 만들기”였다. 재료를 나눠 갖고 설명을 듣는 동안에도 시끌시끌하다. 아마 학교 교실이었다면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겠지만, 수업을 진행하는 이영숙 강사는 표정 한 번 찡그리지 않았다.

아이들은 수업을 듣는 동안, 연신 외쳐댔다.
“쑥쑥이쌤! 쑥쑥이쌤!”

아이들에게 상자 접는 법을 알려주는 이영숙 강사
▲ 이영숙 강사가 아이들에게 상자 접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보조강사의 설명에 따라 상자를 접는 아이들
▲ 보조강사의 설명에 따라 상자를 접는 아이들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더니, 수업이 끝나고 조용해진 강의실에서 이영숙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알았다. 선생님 이름이 ‘이영숙’이어서 가장 마지막 글자만 두 번 반복해 애칭으로 부른다는 걸.

서툰 손길로 종이가 삐뚤게 접어지고 순서를 놓치기도 했지만, 각자의 속도를 지켜보며 강사와 보조강사는 서운한 아이가 없도록 눈길과 손길을 바쁘게 내주었다. 두 시간 가까이 다양한 활동과 종이접기로 완성한 초콜릿 상자에는 선생님이 준비한 맛있는 초콜릿과 과자가 꽉꽉 들어차 있었다.

“얘들아, 사진 좀 찍어보자!”

직접 만든 초콜릿 상자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이영숙 강사와 아이들
▲ 다 만든 초콜릿 상자를 들고 다같이 찰칵!

칠판 앞에 줄 세우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힘겹게 성공했다.

아이들이 뒷정리까지 도와주고 떠난 자리에 ‘쑥쑥이쌤’ 이영숙 강사와 둘이 남아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던져보았다.

Q. 이영숙 강사님, 〈조물조물 종이놀이터〉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디지털 세대인 아이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심어주고 싶어서 개설한 수업입니다. 저희 아이도 그렇지만 손으로 이것저것 만지는 동안에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찾지 않더라고요. 이 수업에 참여하는 동안만이라도 스마트폰을 좀 멀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조물조물 종이놀이터〉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수업은 종이접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준비한 커리큘럼은 종이접기가 70%, 다른 활동이 30% 정도입니다만, 수강생들이 원하는 내용이 있을 때는 적극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Q. 강의 일정과 수강 대상자들은 어떻게 되나요?
A. 3월부터 7월까지 총 20회차로,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까지 진행됩니다. 현재 수강생은 모두 9명이며, 우연의 일치로 모두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입니다.(웃음)

Q.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인데, 아이들 반응은 어떤가요?
A.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훨씬 자유롭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수업이 진행됩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죠. 사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이기 때문에 ‘즐겁게 놀고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그래서 ‘완성하지 못해도 돼, 망가져도 돼’라고 말해줍니다만, 아이들은 꼭 완성을 해서 가져가고 싶어하더라고요.(웃음) 그럴 땐 성심껏 도와줍니다.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Q. 마지막으로 〈조물조물 종이놀이터〉를 통해 강사님이 기대하는 바가 있으시다면.
A. 아이들의 감성, 창의력, 공간지각능력 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마을학교’의 취지에 걸맞게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즐겁고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남은 시간 동안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잔뜩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의 울타리 안에서 실컷 놀고 배우는 학교. 개개인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다른 속도마저 인정해주는 곳. 그런 아이들을 이끌어주고 다독이는 선생님.

참으로 이상적인 ‘학교’가 아닌가. 일주일에 하루, 단 두 시간뿐이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마지막에 찍은 단체사진에서 말해주듯,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초콜릿이 가득 담긴 상자를 제 취향껏 꾸미고 높이 치켜들었다. 다그치고 재촉하지 않아도 결국은 제 나름대로의 완성을 하고야 만 아이들. 〈조물조물 종이놀이터〉는 완성하지 않아도 되고, 망가뜨려도 되지만, 결국은 동기와 희망, 격려를 나누는 곳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끝으로, 오늘 만난 〈조물조물 종이놀이터〉의 시끌벅적한 자유로움이 아이들 성장의 밑받침이 되기를 응원해본다.



[2019-04-23, 13: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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