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김영순 기자

꽃길만 걷게 되는 4월, 창5동 주민센터의 주민자치회에서 ‘아나바다 창5장터’와 함께 ‘자치계획 수립을 위한 생활의제 제안’을 받는 행사가 있어서 다녀왔다. 마침 이곳은 기자가 20년동안 살았던 곳으로 이제는 주민이 아니지만 풀, 언덕, 전봇대까지 익숙한 곳이었다. 창5동 주민센터는 지금은 ‘도봉구마을사회적경제지원센터’(사경센터)가 들어선 창원초등학교 옆에서 북한산아이파크 아파트 후문 앞으로 2011년 이전하여 개청하였다. 사경센터에는 도봉구주민자치사업단도 함께 위치해있다.

주민자치회는?

기존 동 주도의 ‘주민자치위원회’와 달리,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주체가 되어 동과 대등한 관계에서 파트너십을 구축,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자치기구(강북신문, “도봉구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 실시”, 2017.12.31)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주민이 주인이 된다는 컨셉이다. 행정안전부의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에 도봉구도 적극 참여하면서 2017년부터 도봉구 6개동(쌍문1동, 방학1·2·3동, 창2·5동)이 이 서울형주민자치회 사업에 선정되었다. 내년에는 도봉구 전체 동에 주민자치회가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 창5동 마을활력소 ‘창오랑’. 카페, 세미나실, 아동·유아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민센터에 자리를 잡은 주민자치회는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마을활력소라 불리는 주민공유공간과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 창5동 주민센터에는 ‘창오랑’이라는 마을활력소가 개소되어 있는데, 넓고 멋진 카페와 세미나실, 유아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운영시간 월~금: 10~17시, 토: 10~16시). 주민자치회는 이러한 마을활력소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분과에 다양하게 활동하는 주민대표단체라고 할 수 있다.

2년차 창5동 주민자치회

창5동 주민자치회(회장, 장선현)는 올해 2년차로 8개의 분과(가족성장/건강복지/경제문화/교육돌봄/소통미디어/자치활성/생태환경/생활안전)로 이루어져 자녀양육, 밑반찬 나눔활동, 테마축제, 미니강좌&배움나누기, 동네한바퀴 캠페인, 대주민 홍보, 골목가꾸기, 자율 안전지키미 등 지역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민세의 일부가 주민자치회에 전달되어 지역의 문제를 주민이 주체적으로 해결하도록 지원되는데, 이에 창5동 주민자치회는 4.1~25일까지 자치계획 수립을 위한 생활의제 제안을 받는다. 4월 13일의 ‘아나바다 창5 장터’도 주민자치회를 알리는 축제와 함께 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생활의제 발굴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 주민세로 실행할 다양한 생활의제 찾기 홍보물



▲ 아나바다 창5장터 / 주말을 맞이하여 주민들이 쓸만한 물건을 팔고 구경하고 있다



▲ 청소년자원봉사자들의 생활의제 찾기 / 건강복지분과의 먹거리 / 도봉구 생활예술인들의 축하공원

주민자치회 생활의제 찾기

이날 행사 중에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주민세와 의제발굴에 대해 설명을 듣고 팀별로 창5동을 걸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하면서 본인들의 생각과 의견을 제안하였다. 장터와 행사장에는 가족단위 참여자들이 많았는데 특히 젊은 엄마, 아빠들이 많아 주민세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의제발굴에도 깊은 관심으로 참여하였다.

▲ 기자에게 열정적으로 창5동 주민자치회를 설명하고 있는 장선현회장(가운데)과
주민자치회의 성공을 돕는 이영숙 주민자치지원관(오른쪽)

주민자치회는 분과마다 매달 정규회의를 갖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 분기 50명의 전체 위원이 모여 전체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일을 논의, 결정(찬성 또는 반대)한다. 또 이를 모아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에게 승인을 받게 되는데 창5동 주민자치회 장선현회장에 따르면 “창5동에서는 주민 참여율이 높아 정족수를 훨씬 웃도는 주민이 참여하여 분과별 의제를 듣고 다음 년도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한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주민세 지원금의 활용방안을 결정지어야 하기 때문에 주민총회와 의제발굴이 특히 중요하다”고도 전했다.

주민자치회는 활동비가 없는 순수 봉사 단체로, 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행정기관에 건의하여 해결하기보다 내가 직접 활동하여 바꾸어 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주민에 의해 이루어진다. 자원봉사자라면 한 번쯤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하지만 ‘그 모습 그대로, 처음 만났던 그대로’ 완성될 그림을 그려보며 퍼즐조각을 맞춰 가기를 바란다. 창5동 주민자치회의 활동을 돕고 있는 이영숙 주민자치지원관은 “앞으로 홍보를 꾸준히 하여 관심과 참여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주민자치회의 활동을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 자원봉사 및 주민자치회 문의
창5동 주민자치회 : 02-2091-5307 (창5동 주민센터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