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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고 배우는 기쁨, 인생 Retire! 이제 시작입니다!!
사람과 사람들 / 도봉문화원 수필반 이승영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정선희 기자

이승영 선생님
▲ 도봉문화원 수필반 수업을 듣고 계신 이승영 선생님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고민
가르침에서 배움의 자리로 옮겨 앉기

요즘 우리 사회는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장수의 의미를 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삶의 질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지난 30년간의 교직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또 다른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신 이승영 선생님. 이제는 가르침에서 배움의 자리로 옮겨 앉아 또 다른 삶의 기쁨을 누리고 계신 선생님을 지난 10일 도봉문화원 수필반 강의실에서 만나 뵈었다.

“누구나 정년을 하죠.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Retire는 '타이어를 바꿔 낀다'의 의미입니다. 저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은퇴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30년 이상 교직에 몸담았고 이제 퇴임했으니 그동안 못 했던 일들을 모두 해보겠다는 열정이 있었죠.”

선생님은 퇴임 후 종종 초청 강의에서 강의를 하시곤 하셨는데 그 외의 대부분의 시간에는 불어 학습, 동양 고전 읽기, 오카리나 악기 익히기, 도봉산 암벽타기, 박물관 대학과 호스피스 교육과정 수료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 활동에 시간을 보내셨다고 하신다.

“퇴임 초기에는 그동안 못 다한 다양한 관심분야의 활동에 도전하고 익히기에 주력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기심과 흥미를 넘어 좀 더 오랜 시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는 매주 월요일 도봉문화원 수필반에서 글쓰기 강좌를 수강하고 있어요. 그리고 틈틈이 도봉구 관내 초 · 중학교나 도서관 내 청소년 독서토론 모임에서 진행자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희를 훌쩍 넘기신 선생님. 올해로 3년째 도봉문화원 수필반에서 글쓰기 강좌를 수강하고 계시다. 선생님의 말씀에서 만학의 기쁨에서 오는 환한 표정이 읽혀진다. 글쓰기 강좌로 마음이 이끌렸던 그 동기를 여쭤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교 학예부장으로 활동한 추억이 있어요. 당연히 어린이 신문 주간으로 글을 접하고 쓸 기회가 주어졌어요. 그리고 중학교에 입학 후 첫 글쓰기 작품인 '입학의 즐거움'이 학교 교지에 실리는 영광이 주어졌습니다. 정말 뿌듯하고 기뻤죠. 이를 계기로 국어 선생님의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어요. 자연스레 글쓰기에 대한 흥미도가 더욱 높아지고 스스로 자신감도 생겼죠. 이런 학창시절 좋은 추억이 저를 글쓰기 수업으로 이끈 것 같아요.”


글쓰기를 통한 소통은 삶의 가장 큰 선물

“글쓰기 수업 덕분에 퇴임 후 느낄 수 있는 공허함을 달랠 수 있었어요. 바쁜 일상생활 속 무심코 스쳐 지나쳤던 대상들을 호기심어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죠. 그리고 동시에 마음의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무엇보다 글쓰기를 통한 소통의 기쁨을 강조하며 말씀하셨다.

“작년 둘째 외손녀가 태어났을 때에는 자연스레 시 한편을 쓰게 되었는데 외손녀에 대한 저의 애틋한 마음을 글로서 전할 수 있음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가족, 친구 등 주변 지인 분들에게 저의 시집 두 권 ‘기쁨의 탄생’과 ‘행복한 나이테’를 선물할 수 있어서 뿌듯했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주는 기쁨은 글쓰기가 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자 긍정적 변화인 듯 싶습니다.”

퇴임 후 여러 활동 중 글쓰기 학습을 통해 마음의 안식처를 찾으셨다는 선생님의 얼굴에서 여유가 묻어나오고 인자한 미소가 번진다.

아가의 꿈

얼굴로 웃어주는 아가
눈 찡긋 기쁨 듬뿍

까르르 행복 가득
새록새록 잠들면
달콤한 세상
평화가 내린다

별이 잠든 예쁜 눈
무슨 꿈꾸고 있을까
날개 다는 꿈일까
이미 천사인데
세상의 꿈일까
이미 다 품고 있는데

입가에 미소가 넘친다
어느 별 여행하고 있을까
아가의 꿈은 무엇일까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별 닮은 우리 아가

이승영 선생님이 외손녀에게 보내는 시


첫 번째 시집 ‘기쁨의 탄생’ 두 번째 시집 ‘행복한 나이테’
▲ 첫 번째 시집 ‘기쁨의 탄생’ ▲ 두 번째 시집 ‘행복한 나이테’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날갯짓을 시작한다.

선생님께서 잠들기 전에 암송하신다는 문구 중 하나를 소개해 주신다.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그 헤겔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날갯짓을 시작한다.’고 하였죠. 태양의 모습을 제대로 보는 것은 일출 때가 아니라 일몰이듯이 삶의 참 모습은 말미에 가서야 그 진가가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서양 철학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이 문구는 우리의 인생에도 좋은 비유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우리의 인생 역시 마감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은퇴 후에도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묵묵히 배움의 길을 걷고 계신 이승영 선생님. 선생님의 한결같은 배움의 자세에 존경어린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2019-06-27, 16: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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