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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정의공주”
역사문화 발자취 / 제573돌 한글날 특집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조수봉 기자

도봉구만의 특별한 행사, “도봉 한글잔치”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교차로에서 우이동으로 넘어가는 언덕 어귀에 “연산군·정의공주 묘”라는 버스 정거장이 있다. 연산군이야 누구나가 다 아는 역사적 인물이지만 정의공주는 좀 생소하다. 버스에서 내려서면 바로 정의공주 묘이고, 길을 건너 아직은 따가운 가을볕을 따라 골목을 돌면 연산군 묘를 만날 수 있는데 그 부근이 “원당샘 공원”이다. 이번 제573돌 한글날에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원당샘 공원에서 도봉문화원 주관으로 “도봉 한글잔치”가 열렸다. 그런데 이 행사의 모티브는 “정의공주”다. 왜 그녀가 한글날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한글과 정의공주(貞懿公主)

정의공주(1415~1477)는 조선 세종대왕과 정비(正妃)인 소헌왕후심씨(昭憲王后沈氏) 사이에서 태어난 8남 2녀 중 둘째 딸이다. 첫째인 정소공주가 일찍 세상을 떠나 둘째인 정의공주를 세종대왕이 극진히 아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기록은 실록이 아닌 시가(媤家)인 죽산안씨(竹山安氏) 집안의 『죽산안씨대동보(竹山安氏大同譜)』에 기록되어 있음이 전부이다.

정의공주는 동갑내기인 관찰사 안망지(安望之)의 아들 안맹담(安孟聃)과 결혼을 하였고, 『죽산안씨대동보』에 정의공주가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즉 ‘세종이 우리말과 한자가 서로 통하지 못함을 딱하게 여겨 훈민정음을 만들었으나, 변음과 토착(이에 대한 부분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을 다 끝내지 못하여서 여러 대군들에게 풀게 하였으나 모두 풀지 못하였다. 드디어 공주에게 내려 보내자 공주는 곧 풀어 바쳤다. 세종이 크게 칭찬하고 상으로 특별히 노비 수백을 하사하였다. - 도봉문화원 자료 -’

창작 소리극 “잊혀진 정의, 기억될 정의”의 삽화
▲ 도봉한글잔치 주제공연 창작 소리극 “잊혀진 정의, 기억될 정의”의 삽화.
- 도봉문화원 자료 -


정의공주와 도봉구(道峰區)

정의공주는 사후(死後) 시가인 죽산안씨의 세장지지(世葬之地)인 이곳(조선시대에는 경기도 양주목 해등촌면)에 남편인 안맹담을 따라 잠들게 되었기 때문에 도봉구와 인연이 깊다. 정의공주와 안맹담의 묘는 당시 당연히 명당의 터를 잡아 조성되었으리란 생각이지만 지금 보아도 그리 높지도 않고 아늑함이 느껴지는 남향의 터에서 옛날 자신이 공을 들인 한글을 기리는 잔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1469년 남편 안맹담의 명복을 비는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상·중·하편을 간행하기도 하였으며 이 책은 현재 보물 제966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의공주와 남편 안맹담의 묘
▲ 정의공주(우측)와 남편 안맹담의 묘(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50호)

“도봉 한글잔치”

한글날을 기리는 “도봉 한글잔치” 행사는 이번으로 제8회를 맞았다. 원당샘 공원에서 펼쳐진 행사는 참여마당, 공연마당, 체험마당, 이야기가게, 전시마당·포토존, 지역문화예술인의 장, 전통놀이마당 그리고 먹거리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특히 정의공주 묘 앞에서는 도봉문화원 문화해설사들이 정의공주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요즘 들어 불순한 날씨가 잦았으나 이날은 너무도 청명하고 좋은 일기에 많은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나와 잔치를 즐기는 모습들이었다. 특히 도봉문화원 문화학교 캘리그라피반 수강생들의 한글 작품 200여 점이 행사장을 둘러 빨랫줄 전시되어 가을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은 더욱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한글이 소중하고 영원한 우리의 문화유산이기에 정의공주 묘 앞에서 매년 펼쳐지는 도봉구의 이 행사가 더욱 값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한글캘리그라피 전시 작품 관람
▲ 한글캘리그라피 전시 작품을 관람하는 주민들

“정의공주” 만나기

도봉문화원의 “토요탐방 도봉기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도봉문화원에서는 연간 계획을 세워 도봉구 역사문화탐방길 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호응도가 대단하다. 특히 탐방 시 문화해설사가 동행하며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학습 면에서도 그 성취도를 배가할 수 있다. 대표적인 토요탐방 도봉기행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 한글역사문화길
  • 무수골 조선시대 왕족묘길
  • 초안산 조선시대 내시묘길
  • 창동역사문화길
  • 도봉서원 바위글씨길
  • 분단의 아픔, 평화문화진지길

토요탐방 관련 내용은 도봉문화원 www.dobong.or.kr 또는 ☎02)905-4026로 문의.



[2019-10-28, 11: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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