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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물고 예술로 큰 꿈을 이루어나간다!!
학습터 탐방 / 예하예술학교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정선희 기자 · 사진 김영순 기자

예하예술학교 현판
▲ 예하예술학교 내관

경계선지능 청소년을 위한 예술대안학교
전국에서 두 번째, 도봉구 유일

어느덧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공기에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비추어 나들이하기 좋은 어느 가을 날, 학생들의 즐거운 모습과 해맑은 웃음으로 가득한 교육현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예하예술학교(교장 지우영)이다.

예하예술학교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위탁인가를 받고 사단법인 DTS 행복들고나(어오다 이다 가다1))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력 인정 도봉구립 예술대안학교이다. 쌍문동청소년랜드 3층에 자리하고 있는 예하예술학교에서 김계옥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 들어오다. 같은 뜻을 품고 행복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들어오고
    고이다. 같은 뜻을 품고 한 곳에 모여 예술을 통한 행복을 연구하고
    나가다. 같은 뜻을 품고 세상으로 나가 행복의 예술을 나눈다

학교소개에서 ‘경계선지능’ 이라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얼핏 들었을 때는 생소한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학교는 경계선지능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입니다. 학습부진,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일반학교 생활이 어렵고 그렇다고 발달 장애인도 아닌 아이들을 위해 설립된 학교입니다. 보통 지능지수가 70~80 사이에 있는 학생들을 경계선지능 청소년이라고 일컫는데요. 즉, 다소 낮은 인지력과 부족한 사회성으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며 소외될 수 있는 아이들을 말합니다. 저희 학교는 바로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경계를 허물고 예술로 큰 꿈을 이루어나간다’라는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순수 예술교육을 통한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과 사회성 향상 도모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는 노원구의 ‘예룸예술학교’에 이어 두 번째, 도봉구에서는 경계선지능 청소년 대상 유일한 대안학교이기도 합니다.”

‘예하예술학교’는 그 교육대상이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경계선지능 청소년이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일반적인 대안학교와의 차별성이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입학자격과 절차 등이 궁금합니다.

“경계선지능 청소년이라는 점 외에도 일단 현재 서울에 주거나 학적을 두고 있는 중·고등부 학생들이 저희 학교의 교육대상자에 해당됩니다. 매 년 2월 말쯤 심리검사지(K-WISC Ⅳ와 K-Vineland Ⅱ)결과와 면접 등을 통해 최종 교육대상자를 선정합니다. 학력이 인정되는 위탁교육기관으로서 1년 단위로 수료를 하며 매년 재 위탁을 받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일반학교와 마찬가지로 중학교는 무상교육이며 고등학교는 원적교에 분기별 등록금 납부를 원칙으로 합니다.”

“현재 중등부(20명)와 고등부(20명)는 학년 구분 없이 각각 1개의 통합 반으로 구성되어 총 2개의 반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재적 학생 수는 중등부 20명, 고등부 17명으로 매 월 1회의 입학설명회를 통해 수시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일반교과 외에 문화예술 중심의 대안교과 수업진행

예하예술학교에서는 일반교과와 대안교과 수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과과정과 관련된 설명 부탁드립니다. 특히 문화예술 중심의 대안 교과 수업과 그 외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궁금합니다.

“크게 일반 교과와 대안 교과가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국어(문학), 영어, 수학 사회(역사 포함), 과학, 체육 과목의 일반교과 수업이 있으며 일반학교와 똑같이 시수에 맞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안 교과에서는 음악(기초이론, 합창), 미술, 무용(현대무용, 발레), 뮤지컬댄스, 연극, 영화, 생각하기와 표현하기(통섭수업), 텃밭 가꾸기, 꽃꽂이 등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봉사활동을 비롯하여 볼링, 보드게임, 클레이 아트와 같은 동아리 활동과 축구, 마샬아츠, 캘리그라피, 분장, 예술로 해바라기, 연극놀이, BMW 등의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행사에 초청되어 공연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반 교과 및 문화예술 중심의 대안교과 수업은 4명의 담임선생님과 2명의 뉴딜선생님(학습 보조역할)이 포함된 총 18명의 다양한 분야의 유능한 외부 초빙 선생님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9년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표
▲ 2019년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표

수준별 교과과정과 예술 활동을 통한 자신감 회복
입학 후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매우 높아

일반학교가 아닌 예하예술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과정 등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교육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혹은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학생 및 학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입학한 이후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불만족 등으로 인한 중도 탈락 사례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반교과의 난이도가 일반 학교에 비해 높지 않고 저희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진 수준별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 스스로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 예전에는 일반학교에서 시험대비 학습을 하지 않던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시험대비 공부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큰 변화입니다. 또한 예술 수업은 별다른 비용 발생 없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아이들의 열정은 배가 됩니다. 음악, 미술, 무용 등 각 예술 분야 수업에서 재능을 발견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또한 예술수업이 많다보니 실제 활동수업도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현대무용이나 뮤지컬댄스, 연극, 합창 등과 같은 적극적인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열리는 저희 학교의 꽃인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는데 이때 무대가 끝난 후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가 한 뼘 성장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 스스로 ‘내가 무언가를 보여주었다.’라는 벅찬 감동을 느끼는 듯합니다. 객석에 계시는 학부모님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습니다. 움츠리고 회피하려고만 했던 아이들이 관객 앞에서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고 박수갈채를 받는 모습은 학부모님들에게도 뭉클한 순간입니다.”


아이들이 쓰는 성장일기
선생님들에게는 감사일기

“매일 아이들은 등교 후 아침시간부터 하루를 마감하는 종례시간까지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성장일기를 써 내려 갑니다. 우리가 오늘 함께 기억하고 사용할 말을 생각해보고 오늘 할 일이나 수업 내용을 간단히 메모하기도 하는 등 하루 중 느꼈던 기분이나 느낀 점을 자유롭게 쓰고 그려 나갑니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의 성장일기를 읽고 답 글을 달아주시며 아이들의 마음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격려나 응원의 말씀을 남기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쓰는 성장일기
▲ 아이들이 쓰는 성장일기

김계옥 선생님의 감사일기
▲ 김계옥 선생님의 감사일기

김계옥 선생님의 감사일기에는 우리가 무심결에 당연히 여기며 스쳐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의 일상 속 소소한 모습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다. 옹기종기 모여 재잘거리는 모습, 서투른 말과 어색한 몸짓으로 친구에게 다가가는 모습, 하루하루 하하 호호 웃으며 적응해 가는 모습 등에서 아이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 인정하고 소통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아이들을 향한 마음의 감사일기를 써 내려가는 듯하다.

우리 아이들은 ‘느리지만 천천히 걸어가는 새’
경계선지능 청소년 대상 교육시설 확충에 대한 바람

“전국에는 80만 명 정도의 경계선지능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선지능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는 노원구 ‘예룸예술학교’와 도봉구 ‘예하예술학교’ 총 두 군데에 불과합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의 바람처럼 저희 교사들 역시 우리 아이들을 위한 더 많은 교육시설이 확충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서 부정적인 선입견의 대상이 아닌 ‘느리지만 천천히 걸어가는 새’처럼 언젠가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선생님의 바람처럼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쉽게 소외될 수 있는 이러한 경계선지능 청소년들에 대한 좀 더 많은 관심과 배려,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좀 더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선생님의 목소리와 눈빛에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긍정의 온기가 느껴진다. 이제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 소통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곳 예하예술학교에서 밀알의 희망을 발견한다.



[2019-10-28, 1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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