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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쓴다는 것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김영순 기자

뉴스를 기록하는 ‘기자’와 기술을 기록하는 ‘저자’

나는 『한글&워드 문서편집의 기술』, 『한 권으로 끝나는 한글 워드』, 『바쁜 직장인을 위한 한글 워드 한 번에 끝내기』 등을 쓴 저자이다.
글쓰기에 큰 재주는 없으나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뉴스레터 〈평생이음〉의 기자가 되었고, 올해까지 3년째 기사를 쓰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연필, 종이 또는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가능하므로, 누구나 나만의 글을 쓰거나 책을 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공 하나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마치 글쓰기처럼….

이번 기사는 책을 내는 방법에 대해 부족하지만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

도서 - 바쁜 직장인을 위한 한글워드 한 번에 끝내기

밍모의 워드프로세싱

나는 원체 내향적이라 중학교 때부터 집에서 컴퓨터를 가지고 무엇인가 하는 것을 좋아했다. 당시(1989년) 유통되기 시작한 ‘한글’ 워드프로세서는 노래 가사도 입력해보고 글쓰기도 쉽게 해볼 수 있는 아주 신기한 프로그램이었다. 덕분에 나는 학교 수업으로 ‘한글’을 배우기 전에 대부분의 기능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대학교 전산 수업 때는 늘 보조강사로 수업을 도왔다.
책은 없었다. 메뉴가 책이고 시행착오를 거쳐 실행되면 어떤 기능인지 터득되었기 때문에 나는 배우는 데 책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지금은 책을 쓰고 있다니…. ^^;

내가 책을 내게 된 계기는 블로그(‘밍모의 워드프로세싱’ 나름 유명하다. ‘밍모’는 ‘민서(아들)엄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취미로 지식인과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니 출판사에서 집필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며 거절했다. 그러다 기회가 반복되고 짧은 칼럼 몇 개를 써보니 자신감이 생겨 첫 OA 기술서인 『한글&워드 문서편집의 기술』을 내게 되었다. 아래한글과 MS Word를 동시에 설명하는 새로운 기획이었다. 처음 내는 책이라 집필하는데 6개월, 교정하는데 6개월은 걸렸던 것 같다. 두 번째 책은 3개월 만에 썼다.

글쓰기,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블로그나 SNS 등에서 짧게나마 글을 쓸 기회들이 많아서인지 글쓰기에 대해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전문 작가도 아니고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내 경험으로 보아 나만의 생각이나 지식이 있다면 글쓰기에 너무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책을 내는 것 또한 여러 길이 있고 어렵지 않은 방법도 있다.

▶ 도봉구 독립서점 ‘도도봉봉’
창동에 ‘독립서점 도도봉봉’이라고 있다. 도봉구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책들도 팔고 독립출판에 관한 교육도 하며 직접 출판도 할 수 있는 곳인데, 도도봉봉 허나영 강사의 문화글쓰기 강의를 도봉구민청에서 듣고 글을 써 본 적이 있다.
조용한 음악을 한 곡 듣고, ‘좋은 것’ 또는 ‘싫은 것’과 같은 간단한 주제를 염두에 두며 짧은 글을 써보는 것이었는데, 의외로 참여한 대부분의 교육생이 쉽게 글을 쓰는 것을 보았다. 누구나 생각과 경험이 있다면 정리해서 훌륭한 글을 쓸 수 있구나!
우리 지역에서 간단히 글쓰기를 배워보려면 도도봉봉(☎010-6770-3357)을 이용해 보면 좋다.

간단한 주제로 글쓰기

▶ 출판사에 투고하기
나는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고 집필하게 되었지만, 모든 출판사는 투고를 받는다고 한다. 내고자 하는 종류의 책을 검색해 보고 그러한 종류의 책을 주로 내는 출판사에 연락하여 출간기획서를 제출하면 될 것이다. 출간기획서는 담당자와 상담 후 작성할 수도 있다.
집필 순서는 ①개요(목차) 작성 ②집필과 교열 ③교정과 디자인 편집 정도로 이루어지는데, 전체 또는 챕터별로 원고를 넘기기도 하고 주 단위로 원고를 넘겨주기도 한다.
인세는 장르나 저자, 계약에 따라 다르겠지만, 종이책의 인세는 그리 많지 않다. 정가(표시가)에 10% 정도. 출간 시 일시금으로 선지급하기도 하고 분기마다 판매된 만큼 지급하기도 한다. 초판 1쇄는 1000부, 2000부, 3000부 등 다양하고, 많이 인쇄할수록 인쇄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책값을 줄일 수 있다. 내 경우 첫 책 1쇄는 1000부였다.

한 출판사 홈페이지에 있는 출간문의 안내
▲ 한 출판사 홈페이지에 있는 출간문의 안내

▶ 지원 사업에 응모하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매해 세종도서를 선정하고 우수 출판콘텐츠 발굴을 위한 출판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올해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고’는 2020년 2월 10일~25일까지 신청을 받고 선정되면 출판제작지원금(출판사) 700만원과 저자상금 300만원을 지원받는다.
전체 선정 편수의 30%(42편) 이상은 1인 또는 지역 출판사, 청년(저자 또는 기업대표) 응모작 중 선정한다. 신청서는 진흥원 홈페이지 www.kpipa.or.kr에서 온라인 작성이 가능하고 11월 30일까지 출간된 도서는 전국 도서관 등에 일제히 배포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고
사진설명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공고’

내 책을 낸다는 것

책을 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저자가 가진 지식과 독특한 생각 등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저작권과 관련해서 인용(참고문헌), 서체, 삽입 디자인의 사용에도 주의하여야 한다. 출판사와 함께 진행한다면 디자인이나 서체는 출판사, 인쇄소에서 담당하겠지만 본문의 그림이나 첨부파일(예제파일 등)에 포함된 저작권 침해도 조심해야 한다. 저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책을 한 권 마무리한다는 것은 그 분야는 거의 마스터 했다는 뜻일 것이다. 나는 이미 내가 하는 분야에 대해 더 이상 알 것이 없고 남들이 인정해 주거나 말거나 우리나라에선 이 분야에 최고인 사람으로 자부하고 살았다. 그러나 또 내가 아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글이나 말로 설명하는 것은 아는 것과는 달랐다. 그것은 대청소를 하듯 정리하는 것과 비슷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재정리해야 하는 일이었다. 지식에 구조를 짤 필요가 있는 작업이고 나는 아직도 연구 중이다.

첫 책이 온라인서점에 업로드 되던 날, 서점에서 내 책을 처음 본 순간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집필하는 동안 힘들고 답답하고 외롭던 기억들은 책의 출간과 함께 씻은 듯이 해소되었다.

처음 책을 집필하고 나는 다시는 책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쓰고 싶은 내용은 어느 정도 풀었고 다시 그 고통스러운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조금 더 쉬워졌고 나는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쌓여갔다. 감정이나 경험을 해소하는 것으로 말하기나 그리기 등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 나는 글쓰기가 쉽고 맞는 것 같다. 나처럼 말하기보다 글쓰기가 쉬운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죽기 전에 무언가 내 의미를 남기고 싶다면 오늘 당장 글쓰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이번 책은 열흘 만에 완성했다. 아마 내가 기사로 단련된 모양이다. :)



[2020-02-27, 13: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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