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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민의 소확행, 중랑천 횡단 징검다리
[현장 리포트②] 중랑천 징검다리 개통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김영순 기자

도봉구와 노원구는 중랑천을 끼고 서로 마주보는 이웃 구이다. 그래서 서울아레나 등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계획도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 이웃 구이지만 넓은 중랑천과 동부간선도로가 가로막혀 있어서 구를 넘어가려면 노원교나 상계교 방향으로 빙 돌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지금은 베드타운으로 완성되었지만 우리구와 노원구에 논과 밭, 공장이 있던 시절부터 도봉구와 노원구민들은 커다란 돌로 된 징검다리를 이용해 이 중랑천을 이동하고 있었다. 중랑천은 여름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넘쳐서 그때를 제외하곤 기자 또한 수시로 이 징검다리를 이용했었는데, 5년전쯤 정겹던 징검다리는 해체되어 자전거 도로 너머로 이동하려면 노원교, 상계교나 자전거 도로를 잇는 작은 다리를 이용해야 한다. 중랑천 산책로를 5km씩 10년째 걷고 있는 사람으로서 편해지긴 했지만 그 다리들은 예쁜 중랑천변에 어울리지 않는 그닥 넘어 다니고 싶지 않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간주된다. 헌데 철거된 구 징검다리는 얼마전 도봉구의 ‘중랑천 횡단 징검다리’ 사업으로 다시 연결되었다.

중랑천 징검다리
▲ 도봉구(사진오른쪽)와 노원구(왼쪽)를 횡단하는 ‘중랑천 징검다리’(2020년 5월 개통)

중랑천 징검다리 조감도
▲ 2020년 5월 개통 예정인 중랑천 징검다리 조감도 [출처: 도봉구청 홈페이지]

공사 중인 중랑천 횡단 징검다리
▲ 중랑천 횡단 징검다리 공사 중 [출처: 도봉구청 홈페이지]

구 돌다리는 울퉁불퉁 모양이 일정하진 않아 예뻤지만 위험하기도 했다. 중랑천은 의외로 물살이 빠르고 다소 깊은 곳도 있으며 물고기도 아주 큰 것이 많고 비가 오면 이용을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새로운 ‘중랑천 징검다리’는 튼튼하고 모양이 일정해서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또 노원의 동부간선도로를 넘어 다니는 ‘상일보도육교’ 바로 앞과 연결되고, 도봉 쪽에는 없던 진출입계단도 설치되어 방학동으로 수월하게 걸어 다닐 수 있다.

우리는 중랑천변을 따라 있는 경사진 제방을 ‘뚝방길’이라 부른다. 30여년전 중학생때 친구들과 놀던 기능성 뚝방길은 튼튼한 인도로 깔끔하게 정돈되었다가, 몇 해 전 흙길로 다시 복원되어, 전문가용(?) 산책로를 부담스러워하는 ‘느린산책러’들이 이용하고 있다. 아치를 이루는 큰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 중랑천을 이용하는 자전거와 사람들, 반짝이는 강물과 그 주변을 둘러싼 아파트와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뜻밖의 나이트뷰를 선사하는 뚝방길... 일상에서 한 발자국 내딛는 곳에 이렇게 조용하고 아늑한 자연이 펼쳐진다는 것은 우리 구가 가진 특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뚝방길과 어울리는 단정한 징검다리가 어느 날 이어진 것을 보았을 때 일의 피로가 걷히며 왠지 모를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 그때의 느낌을 이 사업을 추진하고 진행한 담당자, 노동자들은 알 수 있을까? 중랑천은 나에게는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밤 산책로와 징검다리
▲ 뚝방길에서 본 중랑천의 밤 산책로와 징검다리

중랑천 징검다리의 위치
▲ 중랑천 징검다리의 위치 [네이버 지도]

징검다리 주변 깨끗한 물
▲ 도봉구에서 바라본 노원구, 징검다리 주변은 물이 깨끗해서 발을 담가볼 수 있다.

징검다리와 뚝방길을 잇는 진출입계단
▲ 노원구에서 바라본 도봉구, 징검다리와 뚝방길을 잇는 진출입계단이 함께 설치되었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이 사업을 위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및 서울시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하천점용허가를 받고 국·시비를 비롯한 다양한 예산 확보 노력 끝에 사업예산 5억을 확보했다’고 한다. 징검다리의 길이는 75m에 달하고 폭은 1.2m 규모로 도봉·노원구 주민들은 걸어서 편리하게 방학역과 마들역을 이용할 수 있다. 왕복 1.4km를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랑천에 징검다리를 설치함으로써 도봉구와 노원구 주민들의 상호교류가 활발해지고 방학역과 마들역의 지역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도봉구 ‘중랑천 징검다리’ 5월 개통, 2020.3.25.]

중랑천 횡단 징검다리

2020년 6월, ‘중랑천 횡단 징검다리’에서 만난 40대 후반의 한 직장인은 ‘업무 중 잠시 노원구를 방문할 일이 있어서 이용하게 되었다’면서 ‘어릴 적 미원회사를 다니던 아버님을 따라 방학동으로 이사를 왔고 그때 구 징검다리를 이용해 노원구로 자주 놀러 다녔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렇게 새로 튼튼한 징검다리가 개통되니 옛날 추억이 평행이 되어 떠오르면서 어느덧 아버지 나이가 되어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연은 생각을 정리할 뼈대가 되어주고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할 원동력을 불어넣어 준다. 복잡하고 해결 안 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면 지금, 산으로 강으로 나가 가슴 속을 씻어내 보았으면 한다. 책임져야 할 것이 너무 많은 현대인일지라도 이렇게 자연에 몸을 맡겨 시간을 소비해봄으로써 일상의 활력을 되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확행이 있어 기자는 앞으로도 도봉구를 떠나지 못할 것 같다.

□ 중랑천 횡단 징검다리 관련문의 : 도봉구청 물관리과 하천관리팀 2091-4112~5



[2020-06-26, 09: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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