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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루(駕鶴樓) 가는 길에
《조수봉의 포토에세이》

도봉구 평생학습 서포터즈 조수봉 기자

도봉옛길 호젓한 고갯길을 터벅걸음으로 넘어간다. 고요와 만추의 냄새가 딴 세상이다. 얼마 전 이 길은 맹하의 더위에 땀깨나 흘리며 가쁜 숨으로 넘던 길인데 어느새 초록이 갈색으로 바뀌고 바람조차 청량한 길이 되었다.


도봉옛길 고갯길

고갯길 넘어 나와 도봉동문(道峯洞門) 앞에 서니 여기가 서원마을(書院洞)! 그나마 사람 소리 북적였을 이곳, 지금은 그 소리들 오랜 바람결에 다 날려 버렸다. 내려가면 속세요 오르면 동천(洞天)이다.


도봉동문(道峯洞門)이 새겨진 바위

도봉동문 돌아들어 계곡 따라 오르니 단출한 정자 한 채, ‘학들이 날아오는 아름다운 다락집’, ‘가학루(駕鶴樓)’다. 여름날, 정자 마루에 잠시 앉아 비라도 피할라치면 제법 쾅쾅거리는 물소리에 사람 속내 쌓인 한을 다 휩쓸고 갔을 터인데, 만연한 추색에 부는 바람은 가슴 한편에 공허한 구멍을 만들뿐이다.


가학루

가학루 뒤 켠 바위에 제일동천(第一洞天)을 새겼다. 동천은 ‘절경 입구’요 제일이 붙었으니 가히 천하의 절경으로 드는 곳이다. 그리고 그 옆에 오언시, 洞中卽仙境 洞口是桃源... 동천 안은 선경이요, 그 입구는 무릉도원이라!

이미 왔을 학들은 보이지 않고 이번 겨울 눈 내린 가학루는 또 어떤 모습일까?


바위 새겨진 제일동천(第一洞天)



[2020-12-18, 09: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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