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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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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맞춤형 성교육으로 성폭력 청정지대를 만들겠습니다
성폭력 청정지대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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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성폭력, 성추행 등 성(性)과 관련된 사건들이 급증하고 있다. 김길태, 조두순 사건 등에서 엿볼 수 있듯 범죄의 잔혹도도 예전보다 증가하고 있다. 혹자는 성 범죄를 가해자의 폭력 성향을 이끌어낸 피해자 자신의 문제라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매해 4,000건을 넘어가고 정신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1,500건에 육박한다는 점은 성폭력이 특정 집단만을 대상으로 일어나진 않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건전한 성 가치관의 성립을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은 필수라 할 수 있다.

 전 연령대를 위한 맞춤형 성교육을 위해 도봉구보건소가 나섰다. 도봉구보건소는 관내 창동 청소년수련관 성문화센터(이하 성문화센터)와 성폭력 대처법, 인적, 물적 자원의 연계 및 서비스 지원, 상호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신체와 정서의 특성에 부합하는 방식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성폭력 청정지대 도봉구의 확립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호기심어린 눈빛이 인상적이다. 마치 친구와 대화중인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성교육의 대상은 6~7세의 어린이들이었다. 도봉구가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성교육 현장에서는 성추행 대처법, 내 몸의 소중함, 임신·출산 과정 등의 내용이 다루어진다. 어린 아이들로서는 이해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강사는 발도르프 인형과 태아 발달 모형, 신생아 모형의 인형 등을 활용했다. 아이들은 마치 제 동생을 대하듯 소중하게 인형을 안았다. “유아들은 어른과는 다른 눈높이를 하고 다가가야 하는지라 교육에 어려움이 많지만 한창 호기심이 많은 만큼 적절한 언어와 도구를 활용하면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체험과 놀이식 성교육이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건강한 성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이날 강사로 프로그램에 참가한 정영주 지역보건과장은 밝혔다.

 토요일, 성문화센터는 다시 한 번 북적였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제 부모와 함께 성문화센터를 찾았다. 이날 진행된 프로그램의 이름은 ‘사춘기 뚫고 하이킥’. 부모와 자녀가 ‘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도봉구는 본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조금은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로 부모와 대화를 하려니 처음에는 아이, 부모 모두가 어색해했다. 그러나 부모와 청소년이 역할을 바꾸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팀을 형성해 성지식에 관한 퀴즈를 푸는 등 4시간 동안 이루어진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이내 훈훈하게 달아올랐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모는 오래 전 경험했던 청소년기를 되돌아보며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을 하였고, 청소년 역시 부모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 관계자는 “본 프로그램은 국가청소년인증프로그램으로 수료한 학생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고 향후 대학 청소년관련학과 등에 입학할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보다 많은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참여를 기대하였다.

 성교육을 받고 싶어도 기회가 닿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찾아가는 성교육 “아하! 해피버스ting"이 바로 그것이다. 관내 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에서 운영 중인 방과후교실을 방문해 이루어지는 본 프로그램에서는 구와 성문화센터에서 마련한 차량이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독특하게 꾸며진 버스 내부에 아이들은 흥미를 보였다. 놀면서 자연스럽게 성(sexuality)을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보니 거부감을 보이는 아이는 없었다. 오히려 사춘기노트 만들기, 또래성폭력 상황 나누기 등의 코너에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내 몸의 소중함과 성폭력의 심각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역할극이 특히 좋았다.”는 참가 아동의 반응은 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적었는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어린 아이 때부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건전한 성 가치관을 갖고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만의 노력으로는 척박한 현실을 바꾸는 데에 무리가 있다. 도봉구에서는 아이들과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하는 보육교사와 학부모들에게도 성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도봉구를 보다 안전한 보육공간으로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해당 교육에서는 유아 성교육의 중요성과 방법,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을 시의 대처방안이 구체적으로 다루어진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내 아이가 성폭력을 당한다는 상상은 하고 싶지 않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에 대비를 함으로써 끔찍한 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 본 교육에 참석했다”며 성폭력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아이의 발달 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교육에 만족함을 표했다.

 또한 도봉구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적장애인의 성폭력 문제에도 대응하고자 관내 인강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에 나서기도 하였다. 지적장애인의 인지능력이 떨어져 교육의 효과도 미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각 지자체들이 지적장애인의 성 문제에 대해 이제껏 방기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06년 494명이었던 지적장애인 피해자의 수가 불과 3년 사이에 1,506명으로 무려 3배나 증가한 현실을 도봉구는 외면할 수 없었다. 4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겠지만, 교육 현장을 접해본 이들은 한결 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자신의 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교육에 참가한 지적장애인들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에 서툰 이들로부터 이처럼 좋고 싫음의 의사표현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지적장애인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봉구는 지적장애인의 성적자기결정권 확립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도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으로부터 만들어내고 있었다.

 “성폭력으로부터 모든 이가 자유로운 도봉구를 꿈꾼다”는 배은경 도봉구보건소 소장의 바람이 실현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도봉구는 성폭력 청정지대 도봉구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자 임산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도 계획 중이다. 도봉구의 모든 연령대, 일반인/장애인을 포괄하는 성교육이 제대로 뿌리 내리길 바라본다.

문 의 : 지역보건과(☎02-2289-8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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